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 계약을 따낸 KBO리그 출신 선수는 평균 4년을 뛰고 건너갔다. 에릭 테임즈(34·워싱턴 내셔널스)가 3년, 메릴 켈리(3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4년,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는 5년을 뛰었다. KBO리그 4년 차를 맞은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다음 주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7년 6월 조니 모넬(33)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로하스는 입단 시점만 해도 우려가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없었을뿐더러 트리플A에서 54경기 타율 0.259 6홈런 31타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83경기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년은 정상급 외국인타자로 도약한 시간이었다. 2018년은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으로 구단 한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 2019년은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마이너리거 시절과 비교해 받는 돈도 늘어났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맺은 160만달러(18억5000만원) 계약은 역대 외국인타자 최고액 2위다.
↑ MLB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로하스가 KBO리그 4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MK스포츠DB |
로하스는 이전부터 빅리그 진출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왕이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고 싶은 듯하다. MLB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만큼 2020시즌도 스카우트들이 로하스를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타격은 보장됐지만 후퇴한 수비를 가다듬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로하스는 벌크업 이후 순발력이 약해져 중견수 수비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강철(54) 감독은 김민혁(25)을 중견수, 로하스를 좌익수로 기용하기도
이번에는 풀타임 중견수로 뛰겠다는 의지다. 로하스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체중을 조절했고, 이강철 감독은 중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센터라인을 수비할 수 있다면 가치는 높아진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