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시즌을 어떤 역할로 맞이할지 아무도 모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1)은 이 불투명한 상황,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 있는 카디널스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 40구를 소화했다. 캠프 공식 훈련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불펜 투구였으며,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투구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붙박이 선발이었지만, 이곳에서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 김광현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
김광현은 이에 대해 "내가 판단할 부분도 아니고, 실망할 부분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라는 좋은 팀에 왔기에, 어떤 보직이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보직이든 최고가 되려고 노력한다. 만약 불펜을 간다면 거기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선발 기회가 올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새로운 팀에는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순조롭게 몸이 잘 만들어지고 있고, 불편한 곳이 없다는 것에 제일 만족할 부분"이라고 밝힌 그는 "울상보다는 웃는상이 이미지도 그렇고 더 좋다고 생각한다. 원래부터 잘 웃었다. 웃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웃는 것도 있지만, 운동하는 것이 즐겁다"며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역이 있지만, 동료들과 의사소통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통역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가 느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창피해하지 말라'고 하더라.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서툰 한국말로 얘기하면 자세히 들어주려고 하는 것과 똑같이 일단 창피해하지 말고 내뱉으라고 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영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발음도 신경안쓰고 뱉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는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들으려고 하고 있다"며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임을 알렸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