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기분은 나쁘지만, 그는 감정은 넣어둔 모습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32)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뒤늦게 드러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소속팀 LA다저스가 휴스턴을 상대하는 것을 지켜봤던 그는 "상대 선수 입장에서 기분이 안좋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똑같은 야구인데, 야구를 해야한다. 야구선수니까 야구를 해야한다"며 말을 이었다.
↑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류현진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2017년 휴스턴에게 월드시리즈에서 3승 4패로 패한 다저스 선수단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디 벨린저는 "저들은 3년동안 속여왔다. 2017년 알투베는 애런 저지의 MVP를 훔쳤고, 모두가 우리의 우승 반지를 훔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기분이 안좋은 것은 다저스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지나간 일이고, 돌이킬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괜히 감정 섞이면 기분만 안좋다. 지금 와서 화내는 것은 아닌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평소 감정 기복이 많지 않았던 그답게 기분은 나쁘지만, 감정의 선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몇몇 선수들은 빈볼을 던지겠다는 말도 하고 있다'는 말에 "야구를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토론토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홈,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원정에서 휴스턴과 붙는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