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30)은 어느덧 중고참이 돼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는 1989년생 1990년생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급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투수조 중에서는 이태양이 그렇다. 더욱이 이태양은 올 시즌 투수조장이라는 무거운 임무까지 부여받았다.
17일(한국시간) 만난 이태양의 얼굴은 밝았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이태양은 “환경과 시설 모두가 만족스럽다. 훈련도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래서인지 이태양은 올 시즌 준비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이태양은 “재작년에는 좋았었는데, 작년 초반에 안 좋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 초반에 좋지 않으니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올해는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공응 지난해보다 많이 던지면서 밸런스를 확실히 정립시켜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보완점에 대해서도 “상대 타자들이 나와 상대할 때 속구와 포크볼을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변화구도 완성도를 높이려고 한다. 또, 경기 중반에 빠른 주자가 출루해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대비해 셋 포지션에서 슬라이드 스텝의 속도를 조금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중고참이고, 투수조장이기에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이태양이다. 그는 “솔선수범을 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야구를 잘 해야 선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주면서 훈련도 열심히 하고 야구와 관련된 모든 일들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책임감이다.
한화 캠프 분위기는 밝았다. 이태양의 역할이 큰 것이 아니냐고 하자 이태양은 “굉장히 분위기가 밝다. (정)우람이형, (안)영명이형이 나를 많이 도와주신다. (박)상원이를 비롯해서 젊은 선수들도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에는 2년 전처럼 철벽 불펜의 역할을 다짐하는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중간 투수의 경우 중요한 상황에 등판해서 실점을 하게 되면 경기 흐름을 넘겨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 하는 등 그 상황에서 팀에게 필요한 역할을 해내야 할 것 같다”고 각
특히 실망했던 한화팬들은 이태양이 올 시즌 반등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태양은 “올 시즌은 재작년과 같은 모습을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수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