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노기완 기자
기성용(31)이 K리그 복귀 불발의 화살을 친정팀 FC서울에 돌렸다. “서울이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 팀과 계약이 임박한 기성용은 21일 협상 마무리 절차를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10년 만의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2주간 정말 많이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심했다. 서울은 내가 지난 3~4개월 동안 뉴캐슬에서 경기를 뛰지 않아 의구심을 가진 것 같았다“라며 소극적이었던 친정팀의 행보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 기성용이 K리그 복귀가 불발된 것에 대해 FC서울이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서울의 협상 태도에도 불만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지난 10년간 여러 팀과 협상하고 여러 감독을 만나봤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과 K리그 복귀를 두고 협상하면서) ‘나를 정말 원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언론을 통해 거짓 정보가 나오니까 속상하고 답답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1순위로 뒀다. 그러나 서울과 협상이 결렬된 뒤 전북 현대 이적을 추진했으나 진전되지 못했다. 서울 외 다른 K리그 팀과 계약 시 지급해야 할 위약금 200만유로(약 26억원)가 발목을 잡았다.
기성용은 진실 공방을 펼쳤다. 서울과 복귀 논의를 한 시점은 지난해 12월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에서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여러 상황으로 하지 못했다”라며 “(서울이 전력) 구성을 완료된 후에 (내가 서울에) 가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서울은)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후 나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후) 전북이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 내가 (서울에) 위약금 없이 (전북으로) 보내달라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서울이 원하지 않았으나 (전북이 원해) K리그에서 뛸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위약금 문제로 떼를 쓰거나 드러눕지도 않았다. 서울이 허락하지 않으면서 전북 이적도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11일 에이전트사
기성용은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분명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협상이 결렬돼 안타깝다”라며 “K리그 팬과 서울 팬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