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27)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외야를 오가면서도 타격에서 강점은 여전했다.
이성규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볼파크에서 진행한 청백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스프링캠프 실전 3연속 안타 행진이다. 18일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도 3타수 1안타 1사구, 20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익숙지 않은 중견수로 나섰음에도 타격은 지장이 없었다.
↑ 이성규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내·외야를 오가며 전 경기 출전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성규는 ‘2군 홈런왕’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경찰 야구단에서 홈런 31개, 장타율 0.879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2019년 성적도 타율 0.321 13홈런 42타점으로 준수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 이성규는 1군으로 호출됐다. KBO리그 16경기 타율 0.256 2홈런 7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뚜렷한 포지션이 없던 것이 약점이었다. 2루수·유격수·3루수를 맡을 수 있었지만 안정감은 떨어졌다. KBO리그 16경기에서 실책 3개를 범해 코칭스태프에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김동엽(30) 외에 뚜렷한 거포가 없는 삼성은 멀티 포지션으로 이성규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성규는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외야수 훈련을 하고 있다. 허삼영(48) 감독은 멀티 포지션을 통해 주전 체력을 안배시키며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선순환을 기대한다. 이성규는 기회를 받을 젊은 선수에 속한다.
이성규는 삼성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동안 치렀던 6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루수 1번, 3루수 1번, 우익수 1번, 중견수 3번 나갔다. 외야수는 아직 익숙지 않지만 박해민(30)의 조언 아래 성장 중이다. 실책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첫 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실전(청백전 2회·연습경기 4회)에서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3볼넷 2사구를
이성규가 멀티 포지션으로 정착한다면 삼성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 체력 안배는 물론 세대교체도 바라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멀티 포지션 거포’는 리그에서도 희귀품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