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 프로야구의 불확실성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수를 줄이지는 않는다는 원칙은 재확인했다. 시작이 늦어지더라도 144경기로 2020시즌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4월 안에 개막한다. 다만 일정이 늘어지는 문제는 감수해야 한다.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등장할 수 있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 차원으로 KBO리그 개막을 늦추기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 이사회에는 이규홍 LG트윈스 대표이사를 제외한 9개 구단 사장과 정운찬 총재, 류대환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 10일 오전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각 구단 사장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KBO리그 개막과 일정 차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가졌다. 정운찬 총재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동)=김재현 기자 |
이날 발표대로라면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서 개막일이 정해진다. 원래대로라면 3월 마지막주 토요일인 28일 개막해야 된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KBO는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연기도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경기 수다. 올해는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프로야구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일정상 여유가 없다. 연기된 개막 시기를 못박지 않고, 4월 중으로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봐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한 달 이상 연기는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날 나온 결론은 4월 중순이 데드라인이다.
일각에선 경기 수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KBO나 각 구단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중계권과 마케팅은 이미 한 시즌 144경기에 맞춰 계약이 된 상황이기에 이를 줄이는 것은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현실적으로 4월 중순에 개막해도 리그를 진행하는데 무리없다는 KBO와 10개 구단의 의견이 일치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KBO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중 경기를 치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4월 중순까지 코로나 19가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무관중 경기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개막이 한 달 연기되고, 올림픽 브레이크를 유지하면 포스트시즌은 11월말이나 되어야 끝난다. 이는 KBO가 검토하고 10개 구단과 논의가 된 부분이다. 앞서 실행위원회에서도 대다수 구단들은 추운 날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11월말까지 시즌이 끝나지 않으면 12월초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래도 개막 후 날씨로 인해 추후 편성되는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를
현재 편성된 경기 일정대로 리그를 운영한다. 초반 치르지 못한 경기는 추후편성하게 된다.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결론이 나왔지만,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KBO의 의지는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