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진짜 좋은 투수.” SK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토 핀토(26)에 대해 질문하자, 포수 이홍구(30)가 빠르게 답했다. 자체 연습경기에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으나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SK는 지난해 말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20대’로 교체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매 경기 인상적인 호투를 펼치는 닉 킹엄(28)과 다르게 핀토는 고민거리가 됐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네 차례 실전을 치렀으나 16⅓이닝 동안 19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 와르르 무너진 게 아니다. 경기마다 크게 흔들렸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부호가 생겼다.
↑ SK와이번스 포수 이홍구는 리카르도 핀토가 적응을 마치면 위협적인 투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최상덕(49) 투수코치는 핀토에 대해 “성격이 예민하다 보니 감정의 기복이 있다. 포수와 호흡이 좀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핀토는 여러 포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홍구도 그중 1명이다. 핀토의 공을 포수로서 받기도 했으며 타자로서 치기도 했다. 둘 다 느낀 점은 핀토의 공이 좋다는 것이다.
이홍구는 “(150km대) 빠른 공으로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다. 구속이나 구위 모두 좋다. 또한, 인코스에 잘 떨어지는 투심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 다양하게 타자를 잡을 수 있는 게 핀토의 장점이다”라고 소개했다.
포수의 생각도 최 코치와 일치했다. 이홍구는 “핀토는 포수로 봤을 때 진짜 좋은 투수다. 그리고 타자로 봤을 때 진짜 위협적인 투수다. 아직 한국에서 많은 타자를 상대한 게 아니다. 지금은 적응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핀토의 성격이 ‘완벽주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되면 감정이 잘 드러나는 면이 있다. 다만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 그런 거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하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 이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5월 초 개막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21일부터는 수도권 연고 구단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당일 이동이지만 원정도 떠난다. 시즌이 곧 시작할 수 있는 만큼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홍구는 “앞으로 타 구단과 경기를 치르면 핀토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동료를 상대한 거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부진할 수도 있다. 이젠 타 구단을 상대한다. 전력분석팀의 자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감도 얻으면 훨씬 잘 던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