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4사구 5개.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의 낯선 모습이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청백전에서 난조를 보였다. 청백전 무실점 행진도 깨졌다. 그렇지만 탈삼진 쇼는 유효했다.
플렉센은 19일 오후 1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청백전에서 백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볼넷 2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 중 2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쳤다.
↑ 크리스 플렉센은 19일 두산 베어스 청백전에서 4사구를 많이 허용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전 세 차례 청백전에서 150km대 속구와 예리한 커브를 앞세워 1점도 내주지 않았던 플렉센이었다. 4사구 허용도 2개뿐이었다.
이날은 제구가 흔들렸다. 타순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볼넷 2개(정수빈·오재원)와 사구 2개(정상호·이흥련)를 내줬다.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이전 등판이었던 9일 경기에선 47구로 4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렇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비구름의 영향으로 예정보다 1시간 일찍 개시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였다.
무엇보다 대량 실점은 없었다. 1회 2사 1, 2루에서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유찬을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오재원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특히 플렉센의 구위는 여전했다. 2회 1사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기록했다. 장타 허용도 없었다.
안정감을 되찾은 플렉센은 3회를 공 10개로 마쳤다. 페르난데스의 안타 뒤 정상호를 병살타로 잡았으며 이유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총 투구수는 65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국내 청백전에서 네 차례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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