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KBO리그에서 세 시즌을 치르며 한국 생활이 익숙한 로하스(30·kt)에게도 이렇게 추웠던 봄은 없었다.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LG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이틀 연속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가졌지만 ‘개시 시간’이 달랐다. 이번엔 오후 6시로 야간 경기였다.
일몰 후 야구장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원 경기가 끝날 무렵 풍속은 15.7km였다.
↑ kt 로하스가 22일 LG와 연습경기에서 2회말 송은범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kt는 10-3 대승을 거뒀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제대로 뛰는 것조차 힘들었다. 2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한 외야수 오태곤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었다. 너무 추웠다”라고 토로했다.
로하스도 다르지 않다. 그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너무 추워서 경기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실력까지 얼어붙지 않았다. 로하스는 이날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송은범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외야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115m 홈런. 21일 한화전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2주 자가격리 후 합류했던) 로하스의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로하스는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자가격리로 2주간 뛰지 못했다. 조금씩 좋은 컨디션을 찾아가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남은 연습경기에서도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