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LG트윈스가 더블헤더 2승을 수확한 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6일 키움히어로즈와 1차전에선 전력 질주로 결승 득점을 올리더니 2차전에선 대형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자신의 ‘미스 플레이’를 복기하며 팀에 사과했다.
정주현의 호수비 퍼레이드와 쐐기 홈런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라모스의 ‘질주’였다.
↑ 로베르토 라모스(왼쪽)가 16일 LG와 키움의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회말 김재걸 주루코치(오른쪽)의 만류에도 홈까지 달리고 있다. 결승 득점이 된 상황이나 라모스는 미스 플레이를 인정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라모스는 0-0의 5회말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백승현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했다.
그리고 박용택의 안타에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다. 김재걸 주루코치가 두 손으로 ‘스톱’ 사인을 했으나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1루수 박병호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0의 균형이 깨졌다. 호투하던 브리검이 무너진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라모스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는 “김재걸 코치님과도 복기했다. 전적으로 내 실수다. 이번엔 운 좋게 득점했을 뿐이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2차전에선 라모스의 홈런이 터졌다. 2-3의 8회말 양현의 130km 투심을 공략해 비거리 133m 아치를 그렸다. 잠실구장의 외야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대형 타구였다.
라모스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든 LG는 채은성의 1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역전한 뒤 김용의의 기습번트로 쐐기 득점을 올렸다.
라모스는 “오늘 굉장히 긴 하루였는데 2승을 거둬 매우 기분이 좋다. 특별히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올 따름이다. 현재 100% 상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는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키움을 연파한 LG는 7승 3패로 롯데자이언츠와 공동 2위에 올랐다. 9
라모스는 “연승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팀이 현재 공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기운이 좋은 만큼 계속 연승을 달렸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