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직접 겪지 않으면 그 심경을 모른다.”
개막 11경기에서 1승 10패에 그치며 속이 시커멓게 타는 염경엽(52) SK와이번스 감독이다. 그를 바라보는 이강철(54) kt위즈 감독의 심정도 편하지 않다. 1년 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
2018년 말 kt와 3년 계약을 맺은 이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 첫 시즌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 이강철 kt 감독(왼쪽)은 현재 누구보다 염경엽 SK 감독(오른쪽)의 심경을 이해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이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에서 염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복잡한 심경이다.
이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염 감독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다. 팀이 이기고 성적이 좋아져야 마음이 편해질 텐데 지금 심경은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거다. ‘100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도 그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경기가 안 풀린다. 리드하면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꺼내는 카드마다 꼬였다. 이상하게 말렸다”라고 힘겨웠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초반 성적이 시즌 성적을 좌우하지 않는다. kt는 대반전을 이루면서 NC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였다. 첫 번째 가을야구를 펼치지 못했으나 가장 근접했던 시즌이었다.
이 감독은 “그래서 다 내려놓고 시작했다. 선수들에게도 (한 번에 연승으로 만회하지 않도록) 승패 차
한편, 9연패 수렁에 빠진 SK는 19일 고척 키움전을 갖는다. SK 선발투수는 유일하게 승리투수를 경험한 리카르도 핀토(26)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