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020시즌 프로야구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개막 자체도 연기를 거듭한 끝에 힘겹게 이뤄졌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관중 없는 경기는 당분간 지속할 듯합니다.
관중석이 텅 빈 탓에 홈런이 나와도 환호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홈런볼을 잡으려는 팬 사이의 몸싸움도 사라졌습니다.
홈런보다 더 자주 관중석에 떨어지는 공은 파울볼입니다. 파울볼도 홈런만큼 값진 기념품이기에, 파울볼 쟁탈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파울이 나와도 빈 좌석 사이에 '쿵' 하고 공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구단은 파울볼을 직접 수거합니다.
수거한 파울볼은 대부분 타격 연습용으로 사용합니다.
어제(9일)까지 6연승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는 일단 홈 경기에서 발생한 파울볼을 모아두고 있으며, 추후 연습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NC 관계자는 "하루에 12개들이 상자로 3∼5상자를 채운다"고 말했습니다. 팀 홈런 1위 팀이어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많아서인지 많게는 하루 60개의 파울볼이 나오는 셈입니다.
두산 베어스도 하루 평균 30개 안팎의 파울볼을 수거해 연습용 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울볼을 팬들에게 나눠주는 구단도 있습니다.
경기 '직관'(직접 관람)은 못해도 '랜선 응원'에 참여하는 팬들에게 파울볼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SK 와이번스는 5월 1일 연습경기 때부터 무관중 경기 이벤트로 파울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 경기 중에 발생한 파울볼을 구단 및 대행사 직원이 최대한 수거해서 유튜브 자체방송 이벤트 등에 참여한 팬들에게 감사 선물로 제공합니다.
알라딘의 램프 요정 '지니' 캐릭터가 파울볼을 수거한 적도 있는데, 당시 SK가 연패에 빠진 터라 팬들이 캐릭터 이름을 '이기니'로 바꿔줬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kt wiz는 마스코트 '빅'과 '또리'가 3회 이후 1루 관중석에서 대형 글러브를 착용하고 파울볼을 줍는 '캐치캐치 이벤트'를 벌입니다.
빅과 또리가 한 경기에서 줍는 파울볼은 5개 정도입니다. 빅·또리는 파울볼에 선수 사인을 받아서 온라인 응원전에 참여한 팬들에게 추첨으로 선물을 줍니다.
kt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직접 만날 수 없는 선수와 팬이 캐치캐치 이벤트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S
'2행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미션을 내고 이를 수행한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수 사인이 담긴 파울볼을 선물합니다.
지난 4일 시작한 '호야 2행시' 미션 게시물에는 6일간 1천200명이 넘는 팬들이 댓글을 남겨 온라인 파울볼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