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갑작스런 돌발 발언, 의도는 무엇일까?
만프레드는 16일(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은 100% 시즌을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운하게도 시즌이 100% 열린다고 말할 수 없다. 선수노조와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2020시즌 개최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남겨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불과 일주일전만 하더라도 "시즌 개최를 100% 장담한다"고 말했던 그다. 선수노조는 사무국의 협상 제안을 거절하면서 "언제 어디에 모여야할지나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자 뜬금없이 "시즌을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
↑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무슨 생각으로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것일까? 사진=ⓒAFPBBNews = News1 |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이같은 행동은 야구계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그가 이런 비난에 직면할 것을 뻔히 알고도 이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디 어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 사무국이 이번 시즌을 커미셔너 직권으로 여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목표는 여전히 선수노조와 협상을 통해 시즌 운영 방안을 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무국이 이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열게될 경우 밀려올 후폭풍이 두려워서다. 만약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을 열게되면 선수들은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대신 분쟁 조정 절차를 요구할 수도 있다. 사무국이 지난 3월 합의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른다'는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아 수십억 달러를 손해보게 생겼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는 것.
결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이번 발언은 선수노조를 협상장으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에게 분쟁 조정 절차 등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댄 할렘 메이저리그 부커미셔너는 선수노조에 보낸 문서를 통해 노조가 사무국에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제 어디서 모여야할지 알려달라'는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렘은 이 편지에서 선수노조에게 3월 합의 내용을 검토해 법적 조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거나 조정관에게 결정을 맡기거나 아니면 계속해서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며 세 가지 선택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어슬레틱은 이중 조정 절차는 걸려 있는 금액의 액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빠른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사무국은 선수노조에게 '협상을 다시 이어가지 않으면 우리는 시즌을 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매체는 이어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을 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명의 구단주들이 동의할 필요가 있는데, 그만큼의 지지를 얻고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것.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