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아나운서가 잠실야구장에 '대타 오재원'의 등장을 알렸지만, 타석에 오재원(35살·두산 베어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재원은 라커룸과 더그아웃을 잇는 통로로 서둘러 나왔지만, 경기는 2분여 지체됐습니다.
오재원은 구단을 통해 "화장실에 간 사이에, 교체 사인이 나왔다"고 '지각 이유'를 해명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제(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 2-0으로 앞선 5회 초 2사 1, 2루 이유찬의 타석에 대타 오재원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오재원은 더그아웃을 잠시 비운 상황이었습니다.
대타 통보를 받고 타석에 들어서기까지 2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LG 더그아웃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일수 주심도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대타를 빨리 내보내라'라고 재촉했습니다.
뒤늦게 타석에 들어서며, 오재원은 불만을 표하는 LG 더그아웃 쪽에 항의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에 전일수 주심은 오재원에게 '주의'를 줬습니다.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공수 교대를 하는 동안에도 LG 선수들의 표정에는 불만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재원은 경기 뒤 그라운드로 나와 LG 더그아웃을 향해 당시 상황을
경기 뒤 만난 전일수 주심은 "대타 오재원이 늦게 타석에 섰고, LG 더그아웃에서 외국인 선수의 불만 섞인 소리에 오재원이 반응했다. LG 더그아웃과 오재원을 진정시키고 경기를 진행했다"며 "공수 교대 때 양쪽 더그아웃을 찾아 '분위기가 과열됐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다툼이 커질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