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일러 화이트(30)의 SK와이번스 입단으로 제이미 로맥(35)이 1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단 2경기만 뛴 ‘먹튀’ 닉 킹엄(29)을 웨이버 공시한 SK는 16일 화이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약 1억9300만 원)다.
투수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도 투수 보강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능력 있는’ 대체 투수 자원을 구하기 힘들었다.
↑ 제이미 로맥은 타일러 화이트가 합류한 뒤에 1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또한, 리그를 적응하고 몸을 만드는 과정까지 고려하면 타자가 더 유리했다. 박경완(48) 감독대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179안타 26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화이트는 침체된 SK 타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트리플A 통산 타율이 0.311다.
박 감독대행은 “영상으로 봤더니 상당히 좋은 기량을 갖췄더라. 파워와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던데 타선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이트의 주 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다. 로맥 최정 윤석민 등과 포지션이 겹친다. 특히 로맥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SK는 1루수 화이트-좌익수 로맥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 감독대행은 “로맥의 좌익수 이동을 생각하는 중이다. 화이트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 봐야 알 것 같다. 체격도 커서 센터 라인에 두긴 힘들다. 1루수 아니면 3루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맥이 우익수 5~6경기 정도를 뛴 적이 있다. 지금 로맥이 우익수를 맡으면, 한동민이 좌익수로 이동해야 한다. 자칫 외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한동민은 고정 우익수다. 로맥이 외야로 간다면 좌익수로 뛰게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정이 바뀌어 외국인 선수 3명이 한 경기에 동시에 뛸 수 있다. 리카르토 핀토(26)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 로맥과 화이트가 라인업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취업 비자 발급과 입국 후 2주 격리 등으로 화이트의 합류 시기는 8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SK는 15일 현재 83경기가 남아있다.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KBO리그 통산 114홈런을 친 로맥은 7월 들어 타율 0.244로 주춤하고 있다. 강한 동기부여 가 될 수 있다. 14일과 15일 휴식을 취했던 로맥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