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2020시즌 어떤 보직을 맡게될까? 마이크 쉴트 감독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쉴트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6이닝 청백전을 마친 뒤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간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개막 로스터 구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짧은 기간 선수들을 평가해야한다. 많은 선수들이 여러 자리에서 경쟁중이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이 그렇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에게 빌드업할 기회를 주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중임을 밝혔다.
이날 열린 청백전에서는 원정팀에서 마일스 마이콜라스, 홈팀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등판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 쉴트 감독은 아직 로테이션 구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쉴트 감독은 두 선수를 모두 칭찬했다. 마르티네스의 경우 "경기가 진행되며 더 좋아졌다. 타자들이 잘쳤다고 본다. 공끝이 살아 있었고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땅볼이나 빗맞은 타구가 많아졌다. 구위가 좋았다. 유리한 카운트를 많이 가져갔다.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평했다.
마이콜라스에 대해서는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커맨드가 좋았다. 좋은 템포 속에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넣었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템포를 갖고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수준높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확정된 선발이 개막전 선발 잭 플레어티, 2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전부다. 다코타 허드슨, 마이콜라스는 로테이션 진입이 확정적이다. 나머지 한 자리가 비었는데 MLB.com은 "김광현과 마르티네스가 경쟁중"이라고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했다가 올해 선발 복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 마땅한 마무리 대안이 없지만, 선수 자신이 선발 보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발로도 올스타만 두 차례 출전할 정도로 활약이 검증된 선수다. 문제는 2년전 그를 주저앉혔던 어깨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문제다.
김광현은 전날 청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낯설다'는 장점이 있다. 팀 동료 오스틴 딘은 "그를 상대로 정말 어려운 승부를 했다. 투구 동작에서 디셉션이 좋다. 패스트볼도 좋고, 브레이킹볼의 구위가 정말 좋다"고 극찬했다.
구단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쉴트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원하지만, 우리는 다섯 명을 데리고 가야한다. 논의를 하며 이에 대비할 것"이라며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만 알렸다.
한편, 쉴트 감독은 고국 멕시코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이 묶였던 지오바니 갈레고스, 역시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알렉스 레예스,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