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FC바르셀로나에 ‘일단’ 잔류한다. 2020-21시즌에도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2021-22시즌에 메시가 계속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메시는 4일(현지시간) ‘골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유일한 이적 방법이 영입할 팀이 바이아웃 7억 유로(약 9864억 원)를 지급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건 불가능하다”라며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7억 유로의 바이아웃에 떠날 자유가 없었다.
↑ 리오넬 메시는 2020-21시즌에도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렇다면 계약 기간이 종료된는 2021-22시즌에는? 사진=ⓒAFPBBNews = News1 |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2-8로 참패하며 2019-20시즌을 마친 뒤 메시는 ‘폭탄선언’을 했다. 계약서에 명시된 ‘자유계약’ 조건에 따라 ‘시즌 종료 후’ 타 리그로 이적하겠다는 것.
이에 바르셀로나는 ‘6월 10일 이전’에 이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딴지를 걸었다. 7억 유로를 받아야만 ‘당장’ 메시를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리그가 중단했던 점을 들어 자유계약 조건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리가 사무국까지 나서서 바르셀로나의 편을 들었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나 서른셋 축구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급할 클럽은 없다.
‘재판’이라는 최후의 수단도 있다. 하지만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법정에 서는 걸 원치 않았다. 그는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모든 걸 준 ‘내 인생의 클럽’을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의 잔류를 알렸다. 그러면서 “내 모든 걸 바치겠다. 바르셀로나를 향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의 발언도 함께 등록했다.
하지만 바르토메우 회장에 대해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던 메시다. 바르토메우 회장의 ‘거짓말’도 공개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가 잔류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바르토메우 회장이 물러난다 해도 메시가 ‘원클럽맨’으로 남을지는 불투명하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1년도 남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재계약 협상을 제안하겠으나 메시는 1년 후 ‘자유계약선수’로 나갈 수 있다. 게다가 바이아웃 7억 유로 조항이 사라지는 만큼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 유벤투스 등 수많은 ‘빅클럽’이 메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할 것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결심한 건 절대 즉흥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전부터 바르셀로나의 리빌딩을 위해 자신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또한 ‘우승’에 대한 야망이 크다.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그것도
로날드 쿠만 감독 체제에서 바르셀로나가 2020-21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일 터다. 분명한 건 메시는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을 사랑한다는 것.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로망도 현실 앞에선 작을 뿐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