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미국 프로스포츠를 이끄는 구단주들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을까? 미국 유력 매체 'USA투데이'가 이 질문의 해답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주들의 정치 성향을 분석했다. 이들이 MLB MLS NBA NFL NHL WNBA 161개 구단의 183명의 구단주들의 정치 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460만 달러의 기부금이 들어갔으며 이중 86%가 공화당 진영으로 갔다.
이중 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에게 직접 전달된 금액은 370만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 운동을 급진 좌파들의 시위로 규정하며 부인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비난받고 있지만, 구단주들에게는 사랑받고 있는 것.
↑ 경기전 국가 연주 시간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레이커스 선수들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USA투데이는 바이든에게 기부한 구단주의 숫자가 트럼프에게 기부한 숫자보다 많지만, 금액은 더 적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71만 8965달러의 기부금이 NFL, 메이저리그 등이 운영하는 정치활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로 들어갔다.
전체 기부 금액중 3분의 2를 10명의 구단주들이 기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주 찰스 존슨은 325만 7807달러를 기부해 전체 구단주들 중에 가장 많은 기부 금액을 기록했다. 이 금액의 대부분을 공화당에 기부했다. NFL 구단 뉴욕 젯츠의 구단주이자 주영 미국 대사를 맡고 있는 우디 존슨은 199만 9000달러를 전액 공화당에 기부했고, NBA 올랜도 매직의 댄 데보스 구단주도 120만 1200달러를 공화당에 기부했다.
생각이 변한 구단주들도 있다. 휴스턴 로켓츠 구단주 틸만 퍼티타는 3년간 트럼프를 지지하는 '트럼프 빅토리'에 매년 3만 5000달러씩 기부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후 기부를 끊었다. 그는 최근 '휴스턴 크로니클'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내 리더십과 자원을 문제점을 지적하는데만 쓰지 않고 해결책의 일부가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HL 구단 탬파베이 라이트닝 구단주 제프리 비닉은 오랜 시간 공화당을 지지해왔지만, 지난 8월 조 바이든을 지원하는 PAC에 5만 달러를 기부했다.
마크 쿠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어떠한 기부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USA투데이에 "모든 구단주, 모든 선수는 각자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세상에는 농구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주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고용한 선수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선수들의 행동을 외면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은 단순히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는 등 퍼포먼스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기를 거부하는 등 행동의 강도가 높아졌다. 구단들도 선수들의 이같은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1월초 열리는 대통령선거에서 경기장을 투표소로 개방하는 등 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사회학자 해리 에드워즈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구단주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에 대한 당신의 행동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구단주들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