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부터 5시즌 연속 가을야구 무대와 멀어졌다. 하지만 분명한 수확도 있다. 바로 10승 투수 좌완 최채흥(25)이다.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전을 앞두고 허삼영 삼성 감독은 10승을 거둔 최채흥 얘기를 꺼내며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승에 만족해선 안 된다. 올 시즌에 잘 된 부분, 안 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이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물론 허삼영 감독도 올 시즌 최채흥의 성장세를 예상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최채흥이) 회복이 잘 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성장을 예상 못했다”면서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침 일찍 웨이트트레이닝장에 가서 운동을 하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최채흥이 휴식일인데 나와서 운동하는 걸 몇 차례 봤다. 원정 갔을 때 쉬어도 되는 날인데 나와서 운동을 한 적도 있었다. 의식이 바뀐 것 같다”고 칭찬했다.
↑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 최채흥이 7-2로 앞선 8회말 1사 1루 상황서 이승현으로 교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최채흥은 8.1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데뷔 첫 10승 요건을 갖췄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특히 허삼영 감독은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자 한 최채흥을 높이 샀다. 허 감독은 “루틴을 만들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실 작년까지는 못 봤던 부분이다. 원래 했는지 모르겠는데, 올해는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자주 만났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며 “물론 대량실점할 때도 있었지만, 투수가 매 경기 잘할 순 없다. 선발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만으로도 수확이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고려했던 최채흥이지만, 10승을 거두면서 위상이 변했다. 허 감독도 “군대는 미룰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kt전을 마치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1-2로 패해 시즌 성적은 62승 4무 7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삼성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원태인(20)이 123구 역투를 펼치며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