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년 겨울,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잠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마냥 잠잠할 수 없는 게 시장의 세계다. 다만 예상과 달리 가장 많은 내부 FA를 보유한 두산 베어스와 챔피언 NC다이노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FA 시장은 지난달 29일 막이 올랐다. FA 2호 계약까지 나왔지만, 굵직한 선수들은 아니다. 김성현(33)이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11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2021년 FA 계약 1호 선수가 됐다. 이어 김용의(35)가 역시 원소속팀이었던 LG트윈스와 1년 총액 2억 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양현종(32)을 제외하고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허경민(30), 최주환(33), 오재일(34)의 계약 소식은 아직이다.
↑ 2020년 FA 최대어로 꼽히는 최주환(왼쪽)과 허경민(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SK는 지난 2일 최주환 측과 한 차례 만났다. 구체적인 금액은 오가지 않았다. 다만 10일 다시 접촉한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조건이 오갈 예정이다.
지방구단과 수도권 구단도 최주환 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원소속팀인 두산도 움직이고 있다.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재일의 에이전트와 삼성이 한 차례 만났다. 다만 삼성 내부 FA인 우규민과 오재일의 에이전트가 같은 곳이라 우규민 계약차 만났다가 오재일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오재일도 원소속팀 두산과의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관심이 뜨거우리라는 예상이 많았던 허경민은 잠잠한 편이지만, 원소속팀 두산은 물론 복구 구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 최대어 평가를 받는 셋과 더불어 7명의 내부 FA가 나온 두산이 예상 밖으로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FA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두산이 선방할 수 있을 수도 있다. 1~2명 정도를 제외하고 재계약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내부 FA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총알을 확보해 내부 FA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한 NC도 다크호스다. NC가 FA시장에 참전할 것이라는 것은 야구계에서 기정사실이다. 내야수 최대어 허경민은 물론, 창원에서 성적이 좋은 오재일, KIA타이거즈에서 FA자격을 취득한 최형우(37)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창단 후 FA시장을 통해 팀의 취약 포지션을 쏠쏠히 보강했던 NC이기에, 왕조구축을 위해서 다시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탐색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수년 전부터 각 구단들은 오버페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구단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예산을 벗어난 지출이 힘든 현실이기도 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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