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황금 장갑'까지 품에 안으며 2020년을 확실하게 '양의지의 해'로 기록했습니다.
프로야구 NC의 주장으로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2020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양의지는 오늘(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양의지의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입니다.
양의지는 "올해 많은 것을 이뤘다. 골든글러브는 훈장과 같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두산 베어스에서 4차례(2014∼2016·2018년) 수상, 당대 최고의 포수로 입지를 다진 양의지는 자유계약선수(FA)로 2019년부터 NC로 팀을 옮긴 후에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로써 양의지는 역대 포수 부문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5번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공동 3위로 밀어내고, 김동수 LG 트윈스 수석 코치(7회)를 이어 단독 2위가 됐습니다.
최고 득표율을 경신했기에 더욱 눈부십니다.
양의지는 99.4%의 지지를 얻어 기존 최고 기록인 2002년 마해영 전 해설위원의 99.3%를 18년 만에 깨트렸습니다.
양의지는 NC의 포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올 시즌 타율 0.328(10위), 33홈런(공동 4위), 124타점(2위)을 기록, 역시 현역 최고 포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포수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18, 1홈런, 3타점 등으로 NC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습니다.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양의지 효과' 덕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와 일구회 최고 타자상에 이번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며 행복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의지는 이날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앞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으로 '골든포토상'도 받았습니다.
골든포토상 수상 후 양의지는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향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택진이 형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택진 구단주님, 택진이 형이라 부를게요. 진짜 불러도 되죠'라며 재치 있는 삼행시도 선보였습니다.
양의지는 "작년에 NC가 5등을 했고, 그 자리에서 선수들이 주장을 맡겨 주면서 '팀을 부탁한다'고
이어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모든 NC 가족들이 이룬 우승이라 생각해서 너무 행복한 한 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선수, 후배들의 존경 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