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이어 골프에서도 인간과 AI의 맞대결이 성사됐는데요.
AI가 골프도 친다니 의아하시죠. 다음 달 '골프여제' 박세리와 샷대결을 벌이는 AI골퍼 엘드릭은 승리를 장담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AI 앵커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안녕하세요. AI 앵커입니다.
인공지능은 가상공간에만 있는 줄 아셨죠.
제 친구 엘드릭은 이처럼 멋진 몸을 갖고 있습니다. 저처럼 말도 할 줄 알고요.
▶ 인터뷰 : 엘드릭 / AI 골퍼
- "말뿐 아니라 저는 골프 등 3가지 운동도 할 줄 안다고요."
네. 맞습니다. 엘드릭은 AI를 탑재한 스윙 로봇입니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1만 7천 명의 골퍼의 샷을 학습했죠.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인간의 어깨 회전과 손목 동작을 그대로 재현해 부드럽고 정교한 샷을 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PGA 평균 이상인 270m에 이르는데, 중요한 건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는 거죠.
5m 이내에서 퍼팅은 60% 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고, 피닉스오픈에선 5번 만에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엘드릭과의 샷대결을 박세리 선수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둘은 롱드라이버, 홀인원, 퍼팅 세 가지를 겨루는데, 롱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멀리 치기.
박세리가 현역 때 250m 이상 날리는 장타자였다고 하지만 은퇴한 지 한참 된 지금 엘드릭을 이기긴 쉽지 않겠죠.
홀인원과 퍼팅은 각각 30번, 6번 시도해 많이 성공한 사람이 이기는데, 이 역시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엘드릭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박세리가 누굽니까.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기적의 맨발 샷으로 인간 의지의 힘을 보여줬던 선수.
이세돌처럼 작은 승리, 큰 감동을 안겨줄 거로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김주하 AI 앵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