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정우람(35)이 카를로스 수베로(48·베네수엘라) 감독과 만남을 고대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뼈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리빌딩 전문가’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2023년까지 독수리 군단을 이끈다.
역대 KBO리그 네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구단은 물론 선수도 외국인 감독이 생소하다. 투수조 맏형이 된 정우람도 마찬가지다.
↑ 정우람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할 ‘새로운 야구’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우람은 “열두 살에 야구를 시작해 25년 가까이 한국식 야구만 접했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 감독님과 새로운 야구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내게도 좋은 경험이다. 야구의 트렌드에 맞춰 선진적인 시스템도 겪어볼 수 있게 돼 나의 미래를 생각할 때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변화가 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이다. 정들었던 선수들과 작별 인사도 해야 한다. 한화는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를 했다.
정우람은 “갑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늘 후배들을 챙겨왔던 선배들이 팀을 떠나면서 이제 후배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야 할까 싶었다. 구단 역시 미래를 위해 힘든 결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정우람의 역할도 커졌다. 1985년생인 그는 독수리 군단 투수조의 맏형이 됐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그는 “후배들이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그 시행착오를 겪는 부분에서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 시행착오를 빨리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선배의 역할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부상에 대한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 야구장에서는 최대한 편하게 자기 야구 할 수 있도록 눈치를 보지 않게 힘을 실어줘야 하고, 야구 외적으로 자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도록 조언해 주겠다”라고 밝혔다.
독수리의 비상을 위해선 내부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 정우람은 “선배는 자신의 야구를 하면서 후배들을 봐야 하고,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 간의 가교역할도 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팀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시는 데 잘 따라 나가야 한다. 우리 한화는 대대로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그래서 감독님, 코치님들이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신다면 패기 넘치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정우람은 올해 50경기에 나가 3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2015년 말 한화에 입단한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스스로 채찍을 든다.
정우람은 “야구를 오래 했다고, 나이가 많다고 그저 선배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