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은 팀은 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그 만큼의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우승 팀 소프트뱅크에 2년 연속 4전 전패로 재팬시리즈를 내줬기 때문이다.
패한 것도 패한 것이지만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요미우리에서만 세 차례 지휘봉을 잡았고 재임 14년간 9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재팬시리즈 우승. 올 시즌에는 가와카미 데쓰하루 전 감독을 제치고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91승의 금자탑을 세운 하라 감독이다.
↑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주간 아사히는 하라 감독이 진정한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리그 우승은 물론 재팬시리즈까지 제패하며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큐 브레이브스, 난카이 호크스 등을 잇달아 연파하며 재팬시리즈 9연패를 이뤄냈던 가와카미 감독 시절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간 아사히는 지적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내년 시즌 큰 전력 누수를 겪을 수도 있다. 에이스인 스가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점차 스가노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진출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한 것이다.
요코하마 DeNA로부터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야수 카지타니 타카유키와 투수 이노 쇼이치를 획득했다. 하지만 이 보강에도 회의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
어느 구단 수뇌는 이렇게 말한다.
“카지타니가 최근에 활약한 것은 올해 뿐이다. 작년, 재작년은 거듭되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2군에서도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전성기보다 다리 힘이 떨어져 요다이칸처럼 주전조차 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노도 공이 빠르고 변화구도 좋아 보기엔 좋지만 갑자기 흐트러지는 일이 적지 않다. 강력한 이미지는 없다.”
주간 아사히는 “카지타니나 이노 모두 소프트뱅크는 쳐다보지도 않던 FA다. 이 선수들을 영입했다고해서 요미우리 전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스가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지는 더욱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팀 내 유망주들의 기회만 뺏는 일이 될 수도
과연 요미우리의 겨울 행보는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 소프트뱅크는 관심도 두지 않던 FA 2명을 잡은 것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될 하라 감독의 명예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