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 강백호(21·kt위즈)는 천재의 면모를 번뜩였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2020시즌을 앞두고 실험에 돌입했다. 프로 데뷔 후 두 시즌 간 책임졌던 코너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테스트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까지는 외야수로 훈련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뒤처지면서 강백호는 1루수로 변신했다. 구단 자체 청백전은 물론, 연습경기에서도 1루수로 나서며 kt의 고민을 해결했다.
↑ kt위즈 강백호에게 2020년은 1루수 변신에 성공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강백호가 1루에 안착하면서 kt는 포지션 교통정리에 성공했다. 강백호가 외야에서 1루로 향하면서 배정대가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외야 수비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6월까지 득점권 타율 0.205에 그쳤다. 그러나 7월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7월 이후 출전한 96경기에서 득점권 타율 0.361를 기록했다. 4번타자로도 적응하는데 성공했다. 4번타자로 397타수를 소화해 타율 0.332 17홈런 73타점을 때렸다. 결국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자신의 첫 황금장갑을 가져가는 영광도 안았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1루수로 자리잡은 강백호에게는 또 다른 고지가 남아있다. 바로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이다. 강백호는 신인왕을 수상한 2018시즌 29홈런을 때리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9시즌에는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와 부상의 여파로 13홈런에 그쳤다.
3년 차인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