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용의(35·LG)는 프리에이전트(FA) 2호 계약자다.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으나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그 뒷배경에는 차명석 LG 단장이 있었다.
FA를 신청한 김용의는 3일 원소속팀 LG와 총액 2억 원(계약금 1억 원·연봉 1억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FA 승인 선수 16명 중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됐으나 백업 내야수였던 김용의를 데려갈 팀은 냉정하게 없었다. 그는 FA 신청 여부를 차 단장에게 직접 물어보기까지 했다. 차 단장은 용기를 심어주며 ‘후회 없는 선택’을 권했다.
↑ 김용의는 FA 신청 후 LG트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용의는 “현실적으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해도 FA 신청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에게는 금전적인 의미보다는 FA 신청 자체가 훈장이고 큰 의미였다. 사실 신청을 하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류지현) 감독님께서 내 의견을 지지해 주셨다. 또 단장님께서는 먼저 명쾌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차 단장이 김용의에게 한 말은 간단했다. “고민이 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신청을 해라. 일생의 마지막 기회다.” 김용의는 “단장님의 그 한마디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단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FA 1호 계약이 목표였던 김용의다. 하지만 김성현(SK)이 이틀 먼저 서명했다. ‘1호’가 못된 게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토로했던 김용의는 “그런데 사실 내가 1호가 됐으면 주위에서 많이 웃었을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건 아니어도 존재감이 크다. ‘소금’ 같은 존재로 쌍둥이 군단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김용의는 “나는 비록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려고 한다. 대주자, 대수비로 나갈 때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팀의 선참으로서 주장인 (김)현수를 잘 도와주고,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고 우리 팀의 분위기를 더 좋게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용의는 다시 LG 선수가 됐다. LG 선수로서 LG 팬과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