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골프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였다. 몸무게를 40파운드 가까이 늘리는 '벌크업'을 통해 '장타 헐크'로 변신한 디섐보는 압도적인 장타력으로 US오픈에서 홀로 언더파를 치며 우승해 전 세계 골프계를 완전히 뒤집어놨다. 한때 디섐보의 실험을 그저 흥미로운 도전으로만 바라보던 선수들도 그에게 자극을 받았는지 하나둘 비거리 늘리기 전쟁에 나서기도 했다.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랭킹에서 22위(305.7야드)위에 불과했던 디섐보는 2020~2021시즌 순위에서는 현재 337.8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샷 평균 30야드 이상을 칠 수 있다면 아마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할 골퍼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장타는 골프에서 영원한 욕망이자 잘 풀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다.
비록 '11월 마스터스'에서 더 강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오거스타 내셔널GC를 정복하겠다고 공언한 게 실패로 돌아갔지만 2020년은 디섐보를 제외하면 얘기가 안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이 컸다. 2020년을 돌아보는 골프 매체의 기획 뉴스에서 디섐보는 단연 가장 주요한 이슈 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PGA 홈페이지는 2020년 골프용품 5대 뉴스를 선정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 효과'를 가장 높은 자리에 배치했다. 디섐보가 마스터스에서 골프 규칙이 허용하는 가장 긴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롱 드라이버'가 꾸준히 화제가 됐다. 비록 디섐보는 마스터스에서 48인치 드라이버를 쓰지 못했지만 필 미컬슨이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해 봤고 빅토르 호블란, 애덤 스콧 등도 롱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골프닷컴도 2020년 7대 용품 뉴스를 선정하면서 '롱 드라이버 열풍'을 첫번째로 꼽았다. 골프닷컴은 2021년 롱 드라이버를 쓰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봤다.
CBS스포츠 인터넷판도 2021년 일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