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 1순위는 김혜성(22·키움 히어로즈)이다.
지금은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으로 선배의 등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선배가 잘 닦아 놓은 앞길을 뒤따르겠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키움의 2021시즌 최대 과제는 ‘포스트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거쳐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역대 포스팅 진출 사례 중 최고 대우를 받았다. 그만큼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김하성(오른쪽)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김혜성(왼쪽)이 1순위로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
거꾸로 키움은 30홈런 100타점을 올릴 수 있는 호타준족의 내야수를 잃었다. 한 명이 완벽하게 대체하기 힘들다. 일단 ‘공격형’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수비도 뛰어난 내야수다. 공·수 만능의 외국인 타자는 몸값이 비싸다. 한쪽만 택해야 한다. 키움은 지난해 테일러 모터(3루수), 에디슨 러셀(유격수)과 계약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은 기존 자원끼리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앞서는 건 김혜성이다. 2017년 신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을 받은 후 입지를 키웠다. 수비 실력은 팀 내 ‘넘버원’이다.
동산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 실력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142개의 안타를 치며 타율 0.285를 기록했다. 홈런(7)과 타점(61)도 개인 커리어 하이였다. 성장세가 뚜렷하다.
아직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실감 나지 않는 김혜성이다.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는 “야구를 잘해서 큰 무대로 가는 (김)하성이 형이 너무 멋있고 부러웠다. 메이저리그는 누구나 한 번씩 꿈꾸는 무대 아닌가. 나도 한번 경험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42경기를 뛰었다. 팀 내 최다 출전이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거꾸로 한 포지션의 주전이 되지 못했다.
김혜성은 “(포스트 김하성이라는 평가를 듣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주전은 늘 욕심이 난다. 팀이 원한다면 외야수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노력해서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주전 유격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새 얼굴’이 등장했다.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운 건 김하성이었다. 이번엔 김혜성이 그 길을 따를지 모른다. 이에 김혜성은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꿈도 간직하고 있다. 김혜성은 “내가 후보로 거론된다니 영광이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벌써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예비 명단뿐 아니라 최종 명단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겸손한 김혜성이다. 또한, 만족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