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새해 첫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9일 전과는 달랐다. 최하위 팀의 저항을 꿋꿋하게 이겨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6-24)으로 이겼다.
이로써 13승 3패(승점 38)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GS칼텍스(승점 28)과는 승점 10차다.
↑ 흥국생명은 8일 현대건설을 꺾고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가 8일 입국해 2주간 격리 생활을 할 예정이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재영이 26득점, 김연경이 1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3연승에 도전했던 현대건설(승점 17)은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즌 11패째(6승)를 거뒀다.
중계방송 관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V리그는 2일과 3일 경기가 연기됐다. 그중에 한 경기는 흥국생명-GS칼텍스전이었다.
올 시즌 GS칼텍스를 만날 때마다 혈투를 벌였던 흥국생명은 숨고르기로 체력을 비축했다. 3라운드에서 2승 3패로 주춤했던 터라 재충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제 반전할 환경이 갖춰졌다. 우리가 뭐를 가장 잘하는지 다들 인지하게 됐다. 조급함도 사라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의 여유대로 흥국생명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이재영도 무려 10득점을 올렸다.
4-4로 맞서다가 이재영의 맹타로 17-9까지 벌렸다. 현대건설은 잦은 범실로 주도권을 내줬다. 뒤늦게 반격을 펼치며 18-22,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23-19에서 김미연이 정지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뒤이어 이재영이 세트포인트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분명히 달라졌다. 2세트 들어 현대건설이 고예림 정지윤 루소를 앞세워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흥국생명은 13-18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재영을 중심으로 한 점씩 따라붙더니 19-18로 뒤집었다.
↑ 흥국생명은 8일 현대건설을 꺾고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흥국생명의 해결사’ 김연경이 나설 차례였다. 김연경은 23-22에서 재치 있게 터치 아웃 공격을 펼치더니 루소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이재영과 김연경의 강타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다만 현대건설도 물러서지 않았다. 16-20에
하지만 미스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의 범실은 16개로 흥국생명(6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4-24에서 루소의 백어택이 네트에 걸렸다. 경기를 끝맺을 기회를 얻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