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제구를 잡는 건 성공했다. 이제 다시 장점을 살리고 싶다.”
2021시즌 키움 히어로즈 뒷문은 튼튼하다. ‘세이브왕’ 조상우(27)가 2020시즌에 이어 팀 승리를 지키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2020시즌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53경기에 출전해 54⅓이닝을 던져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의 성적을 거둔 조상우는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됐다.
↑ 2021시즌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강속구에 집중할 생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019시즌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오가며 20세이브를 거둔 조상우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에도 발탁돼, 2019 프리미어19에서 대표팀 마무리를 맡았다. 이제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2020시즌은 조상우에게 도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 전부터 마무리로 보직이 고정됐고, 제구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조상우에겐 이정표를 세운 한 해다. 조상우는 “가장 고마운 분들은 아무래도 부모님이다”라며 “매년 시즌 치를 때마다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시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 주신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상으로 보면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이었다. 기록상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면서도 “그 중 제구력이 더 정교해 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체인지업도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구는 좋아졌지만 구속이 조금 낮아진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기간 휴식을 취했던 조상우는 개인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조상우는 “몸 상태는 좋다”며 “아직 공을 만지는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가 한쪽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이다. 한쪽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반대쪽(왼쪽) 근력이 떨어져 있다. 몸의 밸런스를 맞춰 주기 위해 시즌 동안 안쓰던 근육을 보완해 주는 운동을 하고 있다. 체중 감량도 신경 쓰고 있고 근력 운동을 하면서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만들고 있다. 밸런스를 위해 달리기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을 수성해야 하는 위치다. 40세이브에도 도전할만하다. 그러나 조상우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2020시즌 다치지 않고 잘 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뤘기 때문에 타이틀 홀더라는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거 같다. 2021시즌 다치지 않고 한시즌 내가 나가야 할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며 “세이브 기회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오는게 아니다. 등판 기회가 마련되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개수를 목표로 두고 있지는 않다. 운도 따라 줘야 기록을 챙길 수 있다. 개수에 대해서 연연하기 보다는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게 중요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쿄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김경문호 뒷문을 지킬 유력한 후보다. 물론 그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고 태극마크를 다는 건 영광이다. 몸 관리 잘해서 안아프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다면 저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시즌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면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21시즌에는 다소 줄었던 강속구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2019시즌 158km까지 찍었던 조상우의 강속구는 150km 초반대로 내려왔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다른 분들이 조상우라는 선수를 떠올릴 때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2021 시즌에는 그 부분을 보여 드리고 싶다. 2020시즌처럼 좋은 제구력을 보여 드리면서 구속은 더 좋아지게 하려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