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재미없어졌다는 얘기가 많다. 일각에서는 '수비 시프트'를 주범으로 지목하며 이를 없애야한다고 말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8시즌의 경우 전체 타석의 35%가 홈런, 볼넷, 삼진으로 끝났다. 그런 가운데 한 은퇴 선수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한 은퇴선수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수비 시프트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의 바깥쪽을 넓히는 것만으로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메이저리그를 보다 재밌게 만들기 위해서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해온 노력에 역행하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투구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심판들의 스크라이크-볼판정 능력을 평가해왔고 스트라이크존을 표준화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제는 TV 중계에서도 투구의 스트라이크존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1인치라도 벗어난 공은 이제 볼이 된다.
이 은퇴선수는 이것이 연쇄 효과를 통해 예상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타자들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에 대처할 필요가 없어졌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음을 깨달은 뒤 '어떤 공이든 당겨쳐서 넘겨버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기 시작한 것. 그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넙히면 타자들이 타구를 밀어치기 위해 노력하거나 최소한 파울을 걷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투수가 스트라이크존을 넓힌다고 생각하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건 심판이다. 타자들은 자신의 타격 존을 갖고 있지만, 투수들의 유인구에 속거나 심판이 바깥쪽 공을 잡아주면 존을 넓히게 돼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스트라이크존의
오랜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의 다음 타겟이 될 수가 있다"며 메이저리그가 인플레이를 늘리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