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김영구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가족들과 함께 22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23경기에 등판해 151⅓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 을 기록하면서 양현종과 함께 KIA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9월말 미국에 머물고 있던 가족들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시즌이 끝나기도 전 조기 출국했다. 특히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이 크게 다쳐 왼쪽 의안 수술까지 받았다.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웨스틴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웨스틴의 눈이 우리가 바란 것처럼 모양이 유지되거나 치유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의사들과 논의 끝에 웨스틴의 왼쪽 눈을 적출하고 의안을 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 고 밝혔다.
갑작스런 비보에 KIA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브룩스를 응원했다. 모자에 브룩스 가족의 이니셜을 적고 그들의 쾌유를 빌었고, 양현종은 브룩스가 더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SNS 해시태그(#WWMB36)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브룩스는 메이러리그 러브콜도 받았지만 KIA 구단의 관심과 응원, 정성에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다.
입국장을 빠져 나온 브룩스 가족, 특히 아들 웨스틴은 한국팬들의 관심과 응원에 고사리 손으로 손하트를 그리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브룩스와 가족들은 구단이 마련한 전남 담양 숙소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 후 2021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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