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2020년 1월 26일은 NBA 역사에서 가장 슬픈 하루중 하나였다. 위대한 농구선수이자 사랑스런 가장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날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NBA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날의 충격과 아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농구 감독을 하면서 그렇게 조용한 라커룸은 처음봤다." 마이크 말론 덴버 너깃츠 감독은 그날을 회상했다. 당시 덴버는 휴스턴 로켓츠와 낮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이 경기 시작 직전 전해지면서 선수들이 충격에 빠진 것. 말론은 "선수들은 모두 그를 우러러보며 자라왔다"며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했었다고 말했다.
↑ 그가 떠나고 1년이 지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두 딸의 아버지인 스티븐 사일러스 휴스턴 로켓츠 감독은 "두 딸의 아버지로서 항상 그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딸들과 함께한 모습을 추억했다. "LA에서 원정경기를 할 때 딸과 함께 경기를 보러 왔었다. 이제 그런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니 너무 슬프다"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브라이언트는 특별한 존재였다. 휴스턴 센터 드마르커스 커즌스는 "내가 신인 때 정규시즌 첫 경기 상대가 레이커스였다. 그 순간은 'NBA에 온 걸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는 순간이었다. 그와 점프볼을 하는데 나에게는 꿈같은 일이었다. '아, 이제 내가 NBA의 일원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마 그에게 말은 걸지 못했다"며 브라이언트와 함께한 추억을 공유했다.
그는 "코비는 우리에게 슈퍼히어로같은 존재였다. 그를 보면서 자라왔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NBA의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명백하게 가장 힘든 날"이라며 브라이언트 사망 1주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같은 팀 가드 존 월도 "우리 모두는 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는 절대 멈추지 않는 '블랙 맘바'의 정신을 보여줬다. 농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놨다. 그가 20시즌동안 뛸 수 있었던 이유다. 많은 이들이 그를 우러러보며 똑같이 하기위해 노려했다"며 고인을 기렸다.
레이커스를 따돌리고 파이널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2011년을 그와 관련된 '가장 좋은 기억'으로 꼽은 릭 칼라일 댈러스 매버릭스 감독은 "그가 죽고나서 나는 그를 존경스러웠던 경쟁자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언제든 나를 볼 때마다 다가와서 따뜻한 악수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그 뒤에는 킬러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비에 대한 기억을 말했다.
그의 사망 1주기를 "속이 뒤틀리는 하루"라 표현한 그는 "그날의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역사의 한 순간이었다. 여러분 모두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라며 그날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가 세상을 떠난 그날은 NBA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가 슬퍼하던 하루였다. 그와 가까웠던 이들에게는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