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여성 인력들을 중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홍은아(41) 이화여대 교수는 KFA 첫 여성 부회장이 됐다. KFA는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부회장단 등 임원 22명과 감사 2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이달 중순 3연임을 확정지은 정몽규 회장을 4년간 보좌한다
먼저 여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홍 교수는 6명의 부회장 중 한 명으로 결정됐다. 홍 교수는 2003년 한국인 최연소 국제 심판, 2010년 잉글랜드축구협회 여자 FA컵 최초 비(非)영국인 주심, 같은 해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개막전 주심을 맡을 정도로 심판 세계에선 유명인이다. KFA 역사상 여성이 부회장직에 오른 건 홍 교수가 처음이며 전문 분야가 확실한 만큼 여자축구와 심판 관련 행정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신아영(34) 아나운서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골을 넣었던 김진희(40) 경기감독관도 새롭게 협회 이사로 합류했다. 이들이 쌓은 다양한 현장 경험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신아영 아나운서의 경우 축구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을뿐만 아니라 실제로 '축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김진희 경기감독관 역시 선수 은퇴 후 협회 경기감독관으로 꾸준히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은퇴 후 축구 관련 개인 유튜브 컨텐츠를 꾸준히 만든 김병지(51)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이천수(40) 전 인천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도 각각 부회장과 사회공헌위원장으로 협회 업무를 시작한다.
이밖에 김대은(56) 전북축구협회장, 이용수(62) 세종대 교수도 부회장에 새로 선임됐다. 조현재(61) 부회장, 최영일(55) 부회장이 연임됐다. 김판곤(52) 전력강화위원장, 조긍연(60) 대회위
정몽규 회장은 "정책 연속성이 필요한 분과위원장을 제외하면 이사진의 60% 이상을 새로 구성했다"며 "최초 여성 부회장을 포함해 여성임원을 중용하고 평균 연령을 50대 초반으로 낮춰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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