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아놓고 무효를 주장하고 또 이에 관련한 대한체육회의 시정 명령도 거부한 스포츠 단체. 바로 컬링연맹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 15일 김용빈 회장 당선을 공표했습니다.
그런데 엿새 후 갑자기 선거무효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일부 선거인의 개인정보동의서 제출 연장을 결정해 놓고선 뒤늦게 그게 잘못 됐다는 겁니다.
회장직무대행 신분으로 선거에 나선 후보는 7%를 득표하고도 이를 빌미로 기탁금 5천만 원을 되찾아갔습니다.
논란이 되자 대한체육회가 선거 무효 사안이 아니라고 시정조치를 내렸는데도 연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한카누연맹회장 출신으로 컬링연맹 개혁을 외치며 최다득표했던 김 회장은 체육회의 인준을 받고도 공식 취임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빈 / 대한컬링연맹 회장 당선인
- "컬링인들이 얼마나 새로움을 원했으면 저를 뽑았겠습니까. 그것마저도 이 사람들은 용납이 안 되는 겁니다. 진짜 되게 슬픈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단면을…"
취재진의 거듭된 해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연맹.
▶ 인터뷰 : 대한컬링연맹 관계자
- "인터뷰는 절대 안 합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답변은 못 드립니다."
절반 이상의 대의원들이 임시 총회 개최를 요구하자 김구회 회장 직무 대행은 선거 무효 입장을 고수한 채 사퇴했습니다.
연맹은 새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해 선거결과 인정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합니다.
연맹의 표류가 더 길어지면서 베이징동계올림픽 예선을 앞둔 선수들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