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최장신 3루수가 될 수 있다는 진기록이 먼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동물원의 기린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은 점차 기대로 바뀌고 있다. 야구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요미우리 2m 신인 아키히로 유토(19) 이야기다.
↑ 긴 리치로 동료와 장난치고 있는 아키히로(왼쪽). 이제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
아키히로는 처음엔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농구 선수가 돼도 부족하지 않았을 키로 야구를 한다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신장 2m가 넘는 일본인 선수는1955년부터 5년동안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바바 쇼헤이(2m9cm)가 유일했다. 바바는 프로야구 은퇴 뒤 프로레슬러로 변신해 '자이언트 바바'로 활약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1군 공식 경기에 아키히로가 3루수로 나서면 최초 2m 선수 3루수가 된다고 했다.
여기까진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아키히로는 그저 키만 큰 선수가 아니었다. 내실이 단단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군 연습 경기서는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7타수 5안타 1도루루르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요미우리의 라이벌 한신 시마다 아키히로 치프 스코어러(전력 분석원)는 "좋다. 몸에 비해 날렵한 타격이다. 방망이 컨트롤도 좋다. 당겨도 좋고 밀어서도 좋다. 코스를 거역하지 않고 컴팩트하게 치고 있다"고 타격 기술을 극찬했다.
장신임에도 3루 수비도 잘한다고 보증했다.
이와 같은 활약은 아키히로가 2군 캠프에서 1군 캠프로 승격되는데 원동력이 됐다.
아키히로는 12일부터 1군 캠프로 이동해 훈련하고 있다.
3루수에는 4번 타자 오카모토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1루수 경업까지 시도 시키고 있다. 어떻게든 쓸 선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겸업 시도였다.
"타구에 힘을 싣는 기술이 탁월하다"며 하라 요미우리 감독도 칭찬을 했었다.
13일 훈련에선 타구 스피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프리 배팅으로 타구 속도 최고 속도는 오카모토에 이어 166km. 평균 150km대를 계속 기록했다.
프리 배팅을 빠른 타구 속도로 연결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타구 스피드는 140km부터 빠른 편에 속하며 150km는 수준급, 160km는 특급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아키히로는 놀라운 타구 스피드로 코칭 스태프의 눈을 사로 잡았다.
하라 감독도 "놀라운 타구 스피드다. 신인이 오카모토 다음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확실히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아키히로는 "오카모토 선배의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기세는, 보고 있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힘을 길러 추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키 이야기는 나오지
하라 감독은 아키히로를 1루 겸업이라도 시켜 쓰려고 하고 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아키히로가 과연 치열한 경쟁을 뚫고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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