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kt 위즈 황재균이 복귀전에서 또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져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가 8-1로 승리했다.
지난 4월 롯데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은 황재균은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이날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kt가 3-1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던 황재균은 이우찬의 초구 직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공은 1루수 방면으로 흘렀고 라모스가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이우찬에게 토스 했다. 접전 상황에서 황재균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우찬과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재균은 이우찬의 스파이크에 머리를 스쳤고 이우찬도 불안정한 착지로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두 선수는 충돌 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픈 부위를 감쌌다. 양팀의 트레이너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선수들을 살폈지만 다행히 두 선수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다시 일어나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후 kt는 무사 1, 2루 기회에서 강백호, 장성우, 알몬테, 배정대, 유한준, 박경수로 이어지는 타선에 힘입어 8-1로 달아나는 빅이닝을 완성했다.
부상 복귀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의 플레이를 펼친 황재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슬라이딩으로 반응한 것 같다. 팀 승리를 위해 한발 더 뛰는 주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LG 트윈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을 챙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jh1000@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