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에게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르는 처방을 내렸다.
허 감독은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원태인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쉬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주는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로테이션상 2일 SSG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허 감독은 원태인의 최근 부진 원인으로 컨디션 저하를 꼽으면서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원태인을 대신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준비 중이던 좌완 구준범(26)이 선발등판한다.
↑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른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지난달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5⅔ 7실점, 27일 NC 다이노스전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졌다. 2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보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허 감독은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9)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 운영이 다소 꼬였지만 원태인이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리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보다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도 첫 10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7월 무더위 시작과 함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이후 17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6.12로 고개를 숙였다.
6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으로서는 원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이블리의 교체가 확정적이지만 비자 발급, 자가격리 등을 고려하면 최소
원태인이 다음주 최근 부진을 씻어내고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