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생활을 마감하고 K리그로 금의환향한 권창훈(27, 수원 삼성)이 다음달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권창훈은 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오랜만에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월드컵 예선 3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창훈은 수원 소속이던 지난 2017년 프랑스 리그1 디종 FCO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SC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지난 시즌 계약 만료와 함께 최근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했다.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이 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권창훈은 “수원 복귀는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는 동안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수원에 간다고 항상 생각했다”며 “구단에서 저를 좋게 맞이해 주셔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수원 선수로서 (박건하) 감독님의 전술과 생각에 맞춰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경험을 조금이나마 공유하면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대표팀, 소속팀 모두에서 기대를 받고 있지만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는 있다. 지난 시즌 대표팀 합류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과 부상 등의 여파로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4월 17일 샬케 04와의 리그 29라운드 경기에 교체투입돼 13분간 그라운드를 밟은 뒤 두 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실전 공백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제 기량을 보여줘야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을 노려볼 수 있다. 권창훈 개인으로서는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도쿄 올림픽 출전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창훈은 “시즌 중 입었던 부상은 치료를 잘했다. 회복이 잘 돼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대표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창훈은 다만 “올림픽 출전은 병역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올림픽 무대가 주는 책임감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만 생각한다”며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나로 뭉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이 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권창훈은 2016 리우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온두라스에게 0-1로 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은 당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권창훈은 “(온두라스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 것 같다. 우리가 잘하던 경기를 졌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모든 팀이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