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35)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4번타자 자리로 돌아왔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29)를 상대로 김혜성(SS)-서건창(2B)-이정후(CF)-박병호(1B)-송우현(RF)-박동원(DH)-프레이타스(C)-전병우(3B)-박준태(LF)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 나왔다.
눈에 띄는 건 박병호의 4번타자 복귀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헤드샷 사구를 맞은 뒤 이튿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날 롯데전에 복귀했지만 홍 감독은 박병호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7번 타순에 박병호를 배치했다.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홍 감독은 당분간 박병호의 타순을 4번에서 이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상황에서 무리한 변화는 외려 독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홍 감독은 “박병호가 지난 4월 좋지 않을 때 선발에서 제외하고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이것저것 변화를 줬던 게 결과적으로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갔다”며 “각자가 본연의 자리에 있어야만 위기가 와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노하우와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의 자리, 위치가 자구 바뀌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며 “박병호가 잘 치던 못 치던 팀의 중심타자로서 4번타자에 있는 게 가장 맞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중심타선뿐 아니라 하위 타선도 큰 폭의 변화는 지양할 방침이다. 경기 당일 상대 선발투수 유형과 선수별 컨디션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야수들은 바뀔 수 있지만
홍 감독은 “하위 타선도 이전까지 변화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며 “라인업을 크게 손대지 않아야만 선수들이 자기 플레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