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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6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아직 패전이 없다.
4일 잠실에서 열린 SSG랜더스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최원준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공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다. 직구 움직임이 특히 그랬다. 최고 구속은 142km였지만, 떠오르고 휘어져 나가는 그런 공들이 돋보였다. 슬라이더도 빠르고 예리하게 잘 꺾였다. 전반적으로 구종이 단조로운 느낌이었지만, 공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에 최고의 피칭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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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장원준을 피칭도 얘기하고 싶다. 9회 3-1로 앞선 무사 만루 위기 때 나왔는데, 전성기 시절보다 구속도 많이 떨어지고, 변화구 날카로움이나 예전만 못하지만 베테랑답게 잘 막아줬다. 이제는 중간투수로 기교파가 된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올라와서 좋은 투구 한 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경기를 마무리 한 이승진은 사실 제구력이 왔다갔다 했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았고, 팔이 벌어졌다 붙었다 하는데, 벌어질 때가 볼이 되는 경우였다. 릴리스포인트만 잡아준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구가 불안정하면 볼넷도 많아지고,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불펜 투수들에게 볼카운트 싸움부터 불리해지면 결국 타자들에게 공략당할 수밖에 없다. 더욱 더 공격적인 피칭이 필요하다.
SSG 선발 오원석도 6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인상적이었다. 폼이 특이한 스타일이다. 다리가 크로스로 들어가면서 완전 오버스로 형태는 아니다. 몸이 굉장히 부드러워야 가능한 투구폼이다. 장점이 될 수 있는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공을 던지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오원석 특유의 폼 때문일 수도 있다. 타자들이 봤을 때 굉장히 힘든 폼이지만, 체력소모가 심할 수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이런 관련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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