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의 개인 통산 90번째 A-매치를 호쾌한 대승으로 장식했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황의조(29, 보르도)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 손흥민이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고양)=천정환 기자 |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플레이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후반전 터진 3골은 손흥민이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됐다. 2-0으로 앞선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킥을 박스 안으로 올려줬고 공은 정우영(32, 알 사드)의 헤더 패스를 거쳐 김영권(32, 감바 오사카)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후반 17분 권창훈(27, 수원 삼성)의 골 역시 손흥민의 발끝부터 시작됐다. 골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고 상대 골키퍼는 가까스로 공을 쳐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이 재차 밀어 넣으면서 4-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5-0을 만든 후반 27분 황의조의 득점도 손흥민의 센스가 번뜩였다. 투르크메니스탄 선수 2명이 손흥민을 압박했지만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과 볼 터치로 순식간에 2명을 제쳤다. 이어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권창훈에게 그림 같은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권창훈을 거쳐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황의조에게 연결됐고 황의조가 이를 그림 같은 왼발 힐킥으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비록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2차예선 이후 6경기 연속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한국의 대승 속에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공격 포인트 없이 전후반 내내 경기를 훌륭하게 지휘하면서 오는 9일 스리랑카, 13일 레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전체적으로 팀 경기력이 다 좋았다. 팀이 살아나면 개개인의 활약이 더 돋보일 수밖에 없다”며 “손흥민의 플레이도 상당히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고양) 김지수 기자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