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모두가 알면서 외면해온 비밀'에 손을 댄다.
'ESPN'은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10일에서 14일 사이에 투수들의 외부 물질 사용에 대한 단속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규정 6.02c항에는 심판이 투수의 외부 물질을 단속할 권한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상대 감독의 요청이 없다면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감독들은 자기 팀 선수들이 반대로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 지난 5월 27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화이트삭스의 경기 도중 조 웨스트 심판이 세인트루이스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의 모자에 외부 물질이 묻은 것을 지적하자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SPN은 이번주 열린 구단주 회의에서 투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물질을 이용해 부정투구를 한다는 증거들이 제시됐고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됐다. 곧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이를 통보하고 이르면 6월 14일 경기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심판들은 임의로 투수들이 외부 물질을 사용하는지를 경기중에 검사할 예정이다. 선발 투수의 경우 한 차례 등판에서 최소 두 차례 검사를 받는다. 경기 속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선발 투수의 경우 등판을 마치고 내려갈 때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식으로 한 경기에 8~10회의 검사가 있을 예정이다.
부정 투구가 적발된 선수의 경우 1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선수노조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한 임원은 "이 사한은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문제"라며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나 야수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심판은 포수나 야수의 특정 부분이 걱정이 될 경우 이곳을 깨끗하게 할 것을 지시할 수 있다.
ESPN은 외부 물질 사용에 대한 단속이 2000년대 초반 불거진 약물 단속 논란과 닮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분노가 본격적인 약물 검사와 규제로 이어졌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