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 휴식이 약이 됐다. LG트윈스 정찬헌(31)이 휴식 후 돌아와 시즌 5승을 올렸다.
정찬헌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0으로 승리, 정찬헌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24에서 3.83까지 내렸다.
이날 정찬헌은 11일 만에 등판이었다. 정찬헌은 지난 2일 잠실 kt전 3이닝 5실점 후 다음날인 3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 간 휴식을 취했다. 말그대로 휴식이었다. LG는 올 시즌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해 온 정찬헌의 회복 속도가 5월말부터 느려졌다고 판단했다.
↑ 1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LG 정찬헌이 선발로 등판해 포수 유강남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후 2회와 3회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4~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장식하며 이날 자신의 몫을 다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쉬는 동안 머리 아프게 고민했다”고 운을 띄웠다. 휴식기 전인 지난달 20일 잠실 NC전 9실점, 직전 등판이었던 kt전은 5실점했다. 비록 NC전과 kt전 사이에 롯데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정찬헌도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파악했다. 정찬헌은 “같은 패턴, 볼배합으로 던진다고 해도 갑자기 한 이닝에 대량실점이 많아졌다. 상대 타자들이 특정 구종을 던질 때 내 투구폼을 파악한 게 아닌가라고 의심을 했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으로 문제점을 찾았고, 쉬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래도 중요할 때 그런 문제가 나오지 않았고, 보완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구 매커니즘을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수정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비록 이날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정찬헌에 이어 LG가 자랑하는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입장에서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이 더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정찬헌은 “투수는 투수가 해야하는 역할이 있다. 점수를 최소한으로 줘야 하는 것이다. 오늘 어쨌든 결과가 좋았고, 한 달 뒤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서 이길수도 있다. 그런 마음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 LG 정찬헌이 13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서울 잠실=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