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또 다른 한화이글스 출신 선수가 합류했다. 외야수 재러드 호잉(32)이 그 주인공. 호잉은 '한화 동문' 류현진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호잉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2018년부터 2020년 7월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그였기에 자연스럽게 류현진과 나눈 이야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미소와 함께 "류현진과 이글스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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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시절 호잉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고 밝힌 그는 "그곳에서 나는 나 자신의 타격코치였다. 언어 장벽도 있고, 공도 달랐으며, 첫 날부터 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KBO는 각 팀당 외국인 선수가 세 명이고 그중 야수는 한 명이었다. 나는 나 자신의 타격코치, 주루코치, 외야수비코치였다. 매일 뛸 준비가 돼있어야했다"며 한국 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는 "모든 것을 다하는 파이브툴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수비, 주루에 자부심을 가졌었고 홈런도 쳤다. 모든 것을 다해내며 좋은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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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잉은 류현진과 김태균(오른쪽) 등 둘이 함께 경험한 옛동료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사진= MK스포츠 DB |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텅빈 경기장이 그를 힘들게했다.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팬들이 전해주는 에너지였다. 믿을 수 없을만큼 아드레날린이 넘쳤는데 그들이 없는 텅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야했다. 여기에 성적도 나빴다. 감독도 경질되고, 주축 선수도 2군으로 강등됐다. 보통은 나도 한 달 성적이 안좋으면 바로 극복하고 그랬는데 가족들도 업고 그러다보니 정말 힘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7월에 방출된 그는 한동안 백수 생활을 해야했다. 불러주는 팀없이 시간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에 20마일씩 자전거를 타고 고등학교 팀의 훈련을 도우면서 라이브피칭을 보려고 노력
그리고 그는 지난 5월말 블루제이스와 계약했고,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왔다. 그는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뛰고 있다. 매일을 즐기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볼티모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