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감독의 마지노선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해낼 수 있는 기준을 채우려 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김재환의 타율이 너무 낮다.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하려면 타율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은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했었다.
당시 김재환의 타율은 0.256이었다. 김 감독이 기준으로 삼은 타율은 0.280이었다. 타율이 0.280만 되면 홈런과 타점으로 만회해 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팀에 힘이 될 수 있다고 했었다.
↑ 김재환이 김태형 감독이 정한 타율 기준에 어느새 근접했다. 4번 타자 다운 위용을 되찾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0.280과 0.276은 안타 하나 차이다. 이젠 거의 기준을 충족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두산의 4번 타자다운 성적을 찍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재환은 장타력으로는 올 시즌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거포로서 역할은 충실히 해내고 있다.
21일 현재 15홈런으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공동 1위 그룹과 차이는 1개 뿐이다. 타점도 52타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중심 타자로서 할 일은 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타율은 0.519로 매우 높고 출루율까지 0.400으로 끌어올렸다. OPS가 0.919나 된다.
높은 출루율은 타율이 올라가며 덤으로 얻은 선물이다. 4번 타자로서 해결사 능력도 보여주는데다 출루까지 잦아지다보니 팀 공헌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의 쓴 소리가 있었던 시점부터 타격 페이스가 훨씬 좋아지고 있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내며 기준치에 다달았다. 이젠 더 이상 흠 잡을 것이 없는 4번 타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찬스에서 강한 모습은 높은 득점권 타율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김재환의 득점권 타율은 0.348로 높은 수준이다.
0.178에 불과하던 6월 월간 타율도 0.237까지 끌어올렸다. 김태형 감독이 0.280 이상의 타율을 요구한 시점부터 타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김재환은 두산 공격의 핵심이다. 김재환을 제외하면 큰 것 한 방으로 상대롤 압도할 수 있는 타자는 양석환 정도다. 김재환의 방망이가 힘을 내야 두산 공격이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
감독은 그 기준으로 타율 0.280을 정했고 김재환은 보란 듯 그 기준에 다가가고 있다.
두산은 힘겨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21일 현재 승차 없이
하지만 희망도 생겼다. 김재환의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며 4번 타자 다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두산이 앞으로 공격력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김재환의 타율 업그레이드는 두산이 좀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