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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는 박민지. [사진 제공 =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
박민지는 조만간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를 이룰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6명 뿐이다. 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원을 벌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더니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원)과 고진영(10억2244만원), 그리고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원)이 10억원 벽을 넘었다. 2019년에도 2명이 10억원을 넘어섰는데 최혜진이 12억 716만원으로 1위, 장하나가 11억 5772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9개 출전 대회만에 9억 4804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KLPGA 투어 사상 7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그 것도 2016년 박성현이 세운 KLPGA 최고 시즌 상금(13억3309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KLPGA투어는 올해 예정된 32개 대회 중 3분의 1도 되지 않는 10개 대회만이 치러졌을 뿐이다. 단순 계산으로 박민지는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20원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런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올해 KLPGA투어에는 박민지의 경쟁자가 딱히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박현경이 그나마 라이벌로 꼽히고 있지만 절정의 샷감을 자랑하는 박민지의 상대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얼마 전 KLPGA 생애 상금 50억원을 최초로 돌파한 장하나도 버티고 있지만 박민지의 상승세를 누그러 뜨릴 주인공으로는 살짝 모자라다는 분석이다. 특히 3년 연속 대상을 노리는 최혜진이 극심한 난조에 빠진 것도 박민지의 20억원 돌파를 기대하게 한다.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시즌 최다승'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신지애(33)가 기록한 9승이다. 신지애도 당시 시즌 초반 9차례 대회에서 5승을 올렸다.
"4승을 했을 때만 해도 멀었다는 생각에 최다승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던 박민지는 "5승을 하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만일 그의 목표대로 된다면 20억원 돌파는
'폭포수처럼 우승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던 박민지는 오는 24일부터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담한 목표를 향해 가는 박민지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부터는 KLPGA의 새역사가 될 게 분명하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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