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조용호(32)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경신과 함께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조용호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t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19)에 삼구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조용호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kt가 0-1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 kt 위즈 외야수 조용호가 22일 KIA 타이거즈전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MK스포츠 |
지난주 6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타율 0.111에 그치며 주춤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타격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용호는 경기 후 “이의리의 구위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첫 타석부터 너무 맥 없이 삼구삼진으로 물러난 것 같아 두 번째 타석부터는 보이면 배트를 돌리자고 마음먹었다”며 “5회말 3타점은 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호는 지난주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염을 앓으면서 일주일 내내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뛰었고 제대로 된 타격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용호는 “지난주에 체중이 3kg 정도 줄었다.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라서 계속 선발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타석에서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이번에는 장염 핑계를 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중 첫 경기부터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체력이 약한 편이라 경기 전 특타를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일찍 나와서 200개 정도 쳤다. 발악하는 게 통했던 건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는 또 있다. 조용호는 지난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삭발을 강행했다.
조용호는 “야구도 안 되고 답답해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동료들은 두상도 예쁘고 머리숱이 많아서 보
또 “다른 기록은 신경 쓰지 않지만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출루율 4할을 꼭 달성하고 싶다. 내 뒤에 (강) 백호를 비롯해 좋은 타자들이 많은 만큼 출루에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