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얄궂기만 한 토종 선발들의 멋진 투수전 대결이었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는 양 팀 선발 박세웅(롯데)과 이영하(두산)의 호투 대결을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이영하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6⅓이닝 2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올 시즌 첫 퀼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퀼리티스타트는 지난해 7월 26일 잠실 LG전(6⅓이닝 2자책) 이후 335일 만일 정도로 올 시즌 이영하는 부진에 늪에 빠져 있다.
확실히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좋아졌다. 일단 타점이 머리 쪽에 가깝게 붙어서 나오고 있다.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고, 닫히면서 위에서 내려 찍히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아졌다. 시즌 초반 좋지 않았을 때에는 왼쪽 어깨가 벌어진다던지, 타점이 귀 옆쪽으로 붙어나오지 않았다. 그 부분을 확실히 보완한 것 같았다.
↑ 두산 이영하가 이전 에이스 모드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다음 경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6이닝을 던지고 나서 교체를 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봤다.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실점해 이영하의 자책점이 됐다. 뭔가 깔끔한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이날 이영하의 투구는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팔을 귀 옆으로 붙어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던진다면 제구가 흔들리는 현상은 덜할 것이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피칭한다면, 에이스 이영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롯데 선발 박세웅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전체적인 평균 구속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와 있었다. 특히 빠른 직구와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
다만 이전에도 관찰한 내용이지만, 슬라이더는 짚을 필요가 있다. 이전에도 슬라이더가 위험할 수 있다고 봤는데, 이날 안타를 맞고 위기가 됐을 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실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시즌을 치르면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일단 박세